경북 구미에서 한 중학교 교장 아들이 학력 경시대회 시험에 미리 응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구미 소재 H 고등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수학·영어 학력경시대회’에 같은 법인재단의 중학교 학생 A군을 사전 응시하게 했다고 26일 밝혔다.
A군은 해당 중학교 교장의 아들이며, 중학교 교장은 재단 설립자의 둘째 손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육지원청이 특혜 여부를 감사할 예정이다.
H 고등학교는 경북 도내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학력경시대회를 열고 있다. 입상 시 상금 등 부상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고교에 입학할 경우 특설반 입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매년 경북 도내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A군은 지난달 23일 해당 대회에 사전 응시했다. 본 대회가 열리기 4일 전이다. A군이 혼자 시험을 본 이유는 개인 특기와 관련된 승마대회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알려지자 특혜라는 반발이 일었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항의해서 (A군을) 불합격 처리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H 고등학교가 최근 몇 년 사이 졸업생을 명문대에 많이 보내고 있는데 교육 당국이 실상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H 고등학교는 시험을 연기해 지난 3일 치렀다. A군은 응시자 320명 중 입상자 21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H 고등학교 측은 “출전 때문에 경시대회를 포기한 A군에게 시험 난이도 조절 차원에서 사전 테스트를 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