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와 반민정을 둘러싼 ‘성추행 공방’이 다시 뜨거워질 조짐이다. 지난 27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방송되면서부터다.
이날 방송은 지난 9월 조덕제가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최종 선고받은 사실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반민정의 동의를 구해 사건 당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도 내보냈다.
그러자 조덕제는 SNS를 통해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라는 방송에 유감을 표한다”며 반민정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카메라에 상반신만 잡히도록 촬영했는데도 조덕제가 바지를 찢고 속옷 안에 손을 넣었다’는 반민정의 주장에 대해 “(반민정은) 해당 장면 촬영 직후 스태프 3명이 확실히 봤다고 진술하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반민정이 지명한 스태프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윤용인 박사가 사건 영상을 본 뒤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한 것에도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박사가 1년 전 같은 영상을 본 뒤 ‘강제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디스패치에 보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윤 박사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디스패치 측에서 가급적 빨리 영상을 분석해달라고 했다. 긴급하게 몇 가지만 (분석)해달라고 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덕제는 “충분히 감정할 시간이 부족했다면 감정인의 직업 윤리상 감정소견서를 작성해줘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박사가 감정에 참고했다는 반민정의 2주 상해진단서가 “1심과 2심에서 증거로 인정되지 않은 자료”라면서 “감정을 위한 주요자료에 큰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상분석가이지 성추행 여부를 판별하는 전문가는 아니라고 밝혔으면서 6회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감정소견을 작성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덕제는 “13 번 씬(성추행이 발생한 장면)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며 “진실이 이렇게 힘 센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