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은 없다’의 장훈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발생한 배우 조덕제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한쪽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감독은 28일 오전 자신의 SNS에 “지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며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 바보 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게 화근이었나 보다”고 적었다.
전날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 대한 반응이다. 이날 제작진은 조덕제의 성추행 혐의가 불거진 ‘사랑은 없다’ 촬영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며, “(반민정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윤용인 박사의 소견을 전했다.
장 감독은 “한 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고 썼다. 또 “대응하지 말고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 그런데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며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낼까 한다”고 덧붙여 파장이 예상된다.
조덕제는 이 사건으로 2015년 4월 피소돼 지난 9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조덕제는 판결 후에도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