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남자친구’ 서사는 거들뿐, 영상미에 올인

[첫방] ‘남자친구’ 서사는 거들뿐, 영상미에 올인

‘남자친구’ 서사는 거들뿐, 영상미에 올인

기사승인 2018-11-29 16:10:16


1. 기본 정보

① 제목 :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② 방송 시간 :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30분 (2018년 11월 28일 첫 방송)

③ 출연 배우 : 송혜교, 박보검, 장승조, 문성근, 고창석 등

④ 참고 사항 : 송중기와 결혼한 송혜교의 드라마 컴백. 박보검 역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만에 돌아옴.


2. 내용

① 전체 줄거리 :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② 첫방 요약 : 업계 1위 동화호텔의 대표이자 국회의원 차종현(문성근)의 딸 차수현이 비즈니스를 위해 쿠바에 방문하는 내용. 첫 장면부터 재벌 가문의 정우석(장승조)와의 결혼부터 이혼까지 차수현의 과거를 빠르게 스케치함. 세간의 주목을 받는 입장이라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차수현이 쿠바에서 김진혁을 우연히 만나 짧고 강렬한 하루를 보냄.

③ 시청자 반응 : 극과 극으로 나뉨. 영상미에 대한 칭찬과 송혜교와 박보검이 만들어내는 설렘을 잘 느꼈다는 반응과 너무 뻔하고 대사가 나쁘다는 반응 모두 존재.


3. 평가

① 감상평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이 무엇을 믿고 선택한 작품인지 첫 방송부터 잘 보여줬다. 인생에 중요했던 순간들을 송혜교의 뒷모습만으로 압축해 흑백으로 보여준 첫 장면이 박보검을 만난 순간 앞모습으로 다시 재생되어 색을 찾는 연출이 특히 인상적이다. 대사가 아닌 영상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의 감정을 잘 담아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출이 아니다. 영상미로 지금까지의 멜로드라마들과의 차별점을 보여줬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배우들이 연기할 공간도 넓은 편이다. 대사나 내레이션보다 영상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장면이 많은 덕분이다. 다만 거꾸로 연기력 비판에 시달릴 위험성도 크다. 시작부터 송혜교는 KBS2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과 다를 게 없다는, 박보검은 어색해서 몰입이 안 된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새 드라마에 빠르게 적응하고 둘만의 호흡을 살리는 것이 절실하다.

‘남자친구’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tvN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평범한 주인공들의 일상을 안판석 PD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뚜렷한 특징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영상미 외에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정·재계 유명인사인 여성 송혜교와 평범하지만 자유롭게 살아가는 박보검은 모두 현실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2회부터 공감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면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

② 전망

첫 방송부터 시청자 반응이 크게 엇갈린 이유는 명확하다. 시청자에게 볼만한 이야기, 추천할 만한 드라마란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드라마’보다 ‘아름다운 영상 화보’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도 드라마 특유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 배우들의 활약이 좋은 평가를 받을지가 중요하다. 첫 방송부터 tvN 드라마 역대 가장 높은 시청률 (8.7%,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지만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

③ 결론

배우와 영상미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는 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곤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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