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관련된 탈모가 신호전달 문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손상된 피부에서 털이 다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털이 서서히 빠지는 과정을 되돌리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뇌의 신호전달 경로인 ‘소닉헤지호그’(SHH·Sonic hedgehog)에 주목했다. SHH 경로는 태아에는 활성화되지만, 다친 피부나 노화한 피부에서는 신호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SHH 경로를 활성화해 단백질인 콜라겐을 생성하는 섬유아세포들 사이에 ‘신호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했다. 그러자 쥐들의 손상된 피부에서 4주 안에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모근(털 뿌리)과 모간(털 줄기)의 구조는 9주 뒤부터 나타났다.
이 결과는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꾀하고, 노화된 두피에서 다시 모발이 자라게 할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가 앞으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더 좋은 약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