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가 2년간의 대체 복무를 마치고 민간인이 돼 돌아왔다.
정일우는 30일 서울 남부순환로 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팬들을 만나 “소집해제를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정일우는 2006년 당한 교통사고로 뇌동맥류 진단을 받아 군 면제가 가능했는데도, 지난 1월부터 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대체 복무를 해왔다.
이날 정일우는 “어르신을 모시면서 삶의 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이 배우 생활 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배우 정일우를 넘어 인간 정일우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또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방송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사회로 돌아온 그는 SBS 새 드라마 ‘해치’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천민 출신 어머니를 둔 왕자 이금 역을 맡아 배우 고아라, 권율 등과 호흡을 맞춘다. 작품은 내년 2월 방영될 예정이다.
정일우는 “그동안 작품을 기다렸다. 작품에 굉장히 목 말라있었다. 데뷔 때만큼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오랜만에 복귀하게 돼 두려움과 떨림이 공존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 역시 촬영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정일우는 이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야경꾼일지’, ‘아가씨를 부탁해’ 등에 출연해왔다. 대체 복무 동안 서초요양센터에 2000만원을 기부하고 우수사회복무요원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