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20개 GP(감시초소) 완전파괴와 DMZ 공동유해발굴 지역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작업을 30일 완료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은 모두 시범철수 대상 GP 완전파괴 작업을 오늘 마쳤다”며 “다음달 상대측 완전파괴 GP를 방문해 검증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19일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지상·해상·공중의 완충 구역에서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른 이행 차원에서 남북의 GP 병력이 철수되고 장비 또한 완전 파괴 조치됐다. 남측은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으로, 북측은 폭발물을 이용한 파괴 방식으로 시범철수 대상 GP를 제거했다.
다만 GP 1개소씩은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키로 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를 보존키로 했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군사합의서에 따른 공동유해발굴 지역 내 지뢰제거 작업도 이날 종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1일 지뢰 작업이 시작된 후 공동유해발굴 지역 내에서 북측은 수천 발, 남측은 수백 발의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뢰가 제거된 구역의 외곽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표식물도 설치됐다.
남북은 공동유해발굴에 필요한 도로개설 작업을 연말까지 지속하고, 공동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왕래를 다음달부터 시행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