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봉만대가 자신의 은인 같은 지인이 아프다는 소식에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다”며 자책했다.
봉만대는 30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소식이 끊긴 친구이자 배우 이광수를 찾아 나섰다.
봉만대와 이광수 사이에는 전셋집 주인 최강호가 있었다. 조감독으로 일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때 최강호가 이들에게 함께 살 공간을 내줬다고 한다. 봉만대는 최강호를 만나러 그가 운영하던 강호체육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최강호가 풍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봉만대는 “옛날에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야하는데, 자꾸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하니까 잘못된 거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또 “되돌아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거 같다”고 자책했다.
다행히 최강호는 건강한 상태였다. 봉만대는 “다행이다. 진짜 미안하다. 빨리 왔어야 하는데…”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