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제256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시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 6개월은 지속 가능한 포항 건설을 위해 지역의 산업구조, 도시환경, 복지여건 등을 근복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 주력사업의 혁신성장, 경제정책 추진, 도시 규모에 걸맞은 환경, 복지도시로의 체질 변화는 잠시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중심의 기치 아래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소외됨 없이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건설 등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년도 시책 로드맵을 내놨다.
우선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환동해 북방경제 선도모델을 구축, '지속 가능한 경제도시 포항'의 더 큰 미래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고품질 에너지강관 전문인증센터'를 구축, 지역 중소기업들의 제품 품질향상과 수출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통령 지역공약인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국내 최초 '식물백신 산업화기술지원 시설' 설치를 통해 '바이오·그린백신산업'을 집적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 시장은 '옛 포항역 복합개발', '해상케이블카',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대형 사업들을 내년 초에 본격 착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는 등 시민들이 체검하는 경기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확인했다.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민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도시재생 추진과 녹색환경 조성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 포항'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숨을 쉴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저감숲', '방재형 도시숲' 등 도심 녹색벨트도 확충키로 했다.
지진방재에도 선제적으로 나선다.
'안전'을 도시의 기본으로 삼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진대책국'을 신설한데 이어 지진방재와 첨단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지진방재시스템' 시범 운영, ‘지진 트라우마 치유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내년부터 흥해 지진 피해지역 전파된 공동주택을 사들여 주거·육아·창업·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특별재생 거점앵커시설', 국민체육·생활문화센터가 결합된 '복합커뮤니티센터', 평상시 체육관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스마트대피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중앙동과 송도구항 일원, 신흥동 등을 중심으로 현재 도시여건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도시계획 기틀을 마련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생활밀착형 교육·문화·교통 인프라를 확대해 시민 행복지수가 높은 복지도시를 더욱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초·중학교에 이어 사립유치원에 대한 '무상급식'과 어린이집 '무상보육',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복 지원'으로 교육비 부담을 줄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항형 청년복지수당카드'와 '일자리 공감페이(Pay)' 사업과 함께 여성·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일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입장이다.
시는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올해 대비 7.21%가 증가한 총 1조8342억원(일반회계 1조5820억원, 특별회계 2522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포항시의회에 제출했다.
이강덕 시장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모든 시민이 합심해 새로운 역사, 새로운 포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시의회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