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정수과 가수 양수경이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아픔을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했다. 지난 4일 방송한 SBS ‘불타는 청춘’에서다.
이날 한정수는 양수경과 벌칙 설거지를 하다가 “작년에 힘든 일이 있었다. 제일 가까웠던 친구(고 김주혁)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충격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인이 된 친구가 무명 시절 힘들어하던 자신의 곁을 지켜준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양수경도 남편과 동생을 잃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난 내 그림자 같았던 친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몇 년 동안 동생의 얼굴이 아른 거렸다. 눈을 감고 있어도 그 아이의 얼굴이 앞에 있었다. 그래서 10년 정도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원치 않는 이별을 여러 번 했다”며 “동생도 그렇고 애기 아빠(남편)도 그랬다.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는 것 같다. 남은 가족들이 너무 아프다”고 고백했다. 양수경의 남편인 고(故) 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당시 회장은 2013년 별세했다.
양수경은 “아마 그게 다 지나갔다고 말할 수 없을 거 같다”고 했다. 한정수도 “나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음 한 구석에 갖고 가야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그러고도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사명” “우린 행복할 거다”고 서로를 위로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