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인 동화작가 황선미가 O tvN ‘어쩌다 어른’에서 미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엑시트’를 집필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지난 5일 방송된 ‘어쩌다 어른’에서 “(10대 미혼모를) 취재하며 실제로 작품에 담지 못할 만큼 안타까운 미혼모의 현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미혼모 가족에 대한 편견을 가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취재를 위해) 주민센터를 찾아가서 10대 여자 아이가 미혼모가 되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런데 직원이 ‘(미혼모가) 본인이세요? 본인과 관계된 분인가요?’라고 묻더니 여성가족부에게 물어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황 작가는 “야단을 맞는 것 같았다. 당사자가 상담하러 올 수 있겠나 싶었다. 그게 내가 느낀 벽이었다”면서 10대 미혼모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적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또 김정숙 여사가 특별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김 여사는 청와대로 미혼모 시설에 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초청했을 당시의 일화를 전하면서 미혼모 가정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거기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보세요’라고 했다”며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못 앉을 자리는 없다. 다 앉을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