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 직접 가봤습니다

[르포]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 직접 가봤습니다

기사승인 2018-12-07 01:00:00

“지난 30년간 한국 기업은 혁신적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개발) 기술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바이오의약품, 2차전지 등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 성과와 역사를 망라한 자리가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이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5일 1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 개막식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 진행되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자율주행차량부터 태양광, 바이오 의학 기기 등 각 사업군의 미래 먹거리와 R&D 성과, 산업기술 R&D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스가 다양하게 꾸려져 있었다.

특히 행사장에서 돋보였던 기술과 제품들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의 자율주행차량,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재난치안용 무인기 솔루션, 덴티움의 ‘치과용 CT 및 임플란트’, LG디스플레이의 OLED R&D 부스, 한국화학연구원의 태양전지용 소재 등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의 자율주행차량 부스였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이 개발에 나선 자율주행차량의 인기를 짐작게 하듯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현장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의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량 기술은 전시된 차량처럼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됐다”며 “다만 AI(인공지능)가 운전자의 목숨과 타인의 목숨을 양자택일해야 할 때 결정의 문제로 상용화 시기에 대한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인공지능에게 전권을 쥐여줄 경우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판매사가 무한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는 문제가 있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한 해결로 미국에서는 운전자에게 곤란한 문제의 경우에는 선택하도록 차량 옵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 경우 ‘완전한 자율주행’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내에서 상용화 문제는 자율주행 운영에 필수적인 신호등 체계 등이 국정원에서 관리하고 있어 더욱더 쉽지 않다”며 “게다가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무인 차량이 올해 들어 2차례 사망사고를 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2021년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다퉈 뒤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인접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재난치안용 무인기 솔루션 부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실내외 재난치안 대처용 무인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지진 등 자연재해나 화재 등 사회재난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처와 복구 현장에서 활용된다는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 뒤따랐다.

특히 선박 사고 등에 사용이 가능한 주황색 기체 ‘MC1’은 방진 방수는 물론이며 바람에 견디는 내풍성, 내부식성, 부유 장애물 회피 비행, 익수자 확인 등이 가능해 조기 구조가 절실한 선박 사고에 특화된 점이 돋보였다.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움은 우수성과로 꼽힌 주요 임플란트 제품들과 함께 다양한 치과용 CT, 스캐너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덴티움 관계자는 “기존 수익원인 임플란트뿐만이 아닌 치과용 의료기기 생산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미래먹거리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자체 제작한 제품이기에 가격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차세대 애너지 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태양광 전지용으로 개발한 신소재를 선보이고 있었다. 공개된 신소재는 ‘DM’으로 명명된 화학소재로 태양전지의 열 안정성을 높이고 1㎠ 소자의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20.9%에 달하는 소재다.

개발된 신소재는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는 태양광 패널 소재에 섞인 ‘납’으로 인한 토양 및 수질 오염 문제도 해결했다. DM에서 검출되는 납 성분은 일반적인 토지에서 검출되는 납 성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다는 게 한국화학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현장의 연구원은 “개발된 기술은 연구원이 원하는 기업에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형식은 아니다”며 “개발에 참여한 기술진에게 얼마간 수익은 돌아가지만 받은 기술료를 다시 관련 기술 개발에 사용하며 R&D 혁신의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장 한쪽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기술 개발 역사와 개발중인 혁신 공정 ‘인쇄 공정’ 도입 계획에 대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정에 대한 설명만으로 관람하기에 밋밋한 탓인지 부스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조명이 전면에 전시된 상태였다.

현장의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쇄 공정을 향후 사업에 적용해 총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40여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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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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