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 70주년…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민국 인권상 추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민국 인권상 추서

기사승인 2018-12-10 15:22:42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세계인권선언 1조)

세계 제 2차대전이 끝나고 당시 추축국들이 저지른 끔찍한 전쟁범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시는 그러한 범죄행위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형성됐다. 그를 위해서는 온 인류가 지켜야 할 하나의 윤리기준이 필요하다는 여론 또한 일어나게 됐고 그 결과 세계인권선언이 만들어지게 됐다.

10일 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렸다. 서울 중구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주성식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주임사제 등 우리나라의 인권과 종교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씨는 “15년 전 고 노무현대통령이 참석했던 인권의 날 기념식 이후 15년이 지났다. 현재 거리에서는 차별의 날선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이 자리에 다시 모인 마음이 중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쪼록 오늘 이 시간 우리 사회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결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민주화항쟁의 성지인 이곳에서 기념식 열려서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인사말을 열었습니다.

기념식은 공연에 이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인권을 상징하는 사람들이 세계인권선언의 한 구절을 낭독하는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모델 한현민씨는 “저의 피부색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 제2조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 부분을 낭독했고 세월호 유가족 유해종 씨는 “국가의 무능함으로 희생되는 국민이 정말로 없는 나라를 희망합니다”라면서 인권선언의 제3조 “모든 사람은 자기 생명을 지킬 권리,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자신의 안전을 지킬 권리가 있다”를 낭독했다. 회사 내 갑질 생존자인 박창진 씨는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갑질은 처벌받아 마땅한 범죄입니다”라고 선언한 후 세계인권선언 제29조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의무를 진다”라고 말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권에 따라 인권현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부족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기도 했다”면서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인권의 가치가 최우선이 되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 인권과 관련된 일이라면 시민들의 편에서, 약자의 편에서 할 말을 하겠다. 누구든 만나서 적극적으로 인권의 가치가 반영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뒤 이어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 시상식이 이어졌다. 올해 수상자는 지난 7월 숨진 고 노회찬 의원이다. 1982년에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한 노 의원은 35년 동안 노동자, 여성, 장애인 등 우리사회 약한 이들의 인권을 위해 일해 왔다. 노 의원의 아내인 김지선 씨와 동생 노회건 씨가 고인을 대신해 연단에 올랐고 문재인 대통령이 훈장을 전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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