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에서 성추행과 소란·난동, 기물파손 등 사건이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1월∼11월까지 부산도시철도에서 발생한 사건이 지난해 전체 사건(156건)과 비교해 58.3％ 늘어난 247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사건 가운데 성추행이 지난해 41건에서 많이 늘어난 63건이었으며, 지난해 30건이었던 소란·난동이 올해 배 이상 늘어난 65건, 폭행 62건, 절도 12건, 특히 기물파손은 지난해 4건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30건, 기타 15건이었다.

많이 증가한 범죄 유형을 보인 성추행은 다른 사람의 몸을 몰래 찍는 '도둑 촬영'과 '지나친 신체접촉'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1호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특히,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서면역과 동래역, 온천장역에서 성범죄가 많았다.

이어 소란·난동은 주로 술에 취한 승객이 욕설을 하거나 행패를 부린 사례가 많았고, 도시철도 역에서 넘어졌다며 치료비를 지나치게 요구하거나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역무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술에 취해 친구와 통화하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전동차 유리를 발로 차거나 역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를 파손한 경우 등 파손기물파손 범죄는 30건이 발생, 지난해 4건과 비교해 크게 늘었고, 폭행 사건은 62건으로 지난해 66건과 비슷했다.

이처럼 도시철도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늘고 있는데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 보안관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며, “사건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경찰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