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의 부모가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희 측의 해명과 피해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희 부모의 채무 논란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그우먼 김영희의 어머니 권모씨가 1996년 내 어머니에게 6600만원을 빌려가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폭로가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글을 쓴 누리꾼은 최근 권씨에게 연락이 와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단 10만원만 입금됐다고도 덧붙였다.
김영희는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소속사와 어머니 권씨는 채무 관계를 시인했다. 소속사 A9미디어는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맞지만 빌린 돈은 김영희의 아버지가 쓴 돈”이라며 “김영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별거한지 20년이 넘는다. 김영희가 초등학생 시절 그렇게 됐기 때문에 김영희는 채무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희는 다음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아버지 김모씨는 30만원씩 60개월 동안 갚은 상태다. 김영희는 김씨의 빚 때문에 신인 시절부터 협박을 받았으며, 개그맨 김기열 등 주변인을 통해서 빚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머니가 그 친구 분(채권자)과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고 집 전화번호도 알려드렸다”며 “나와 어머니가 악질모녀라는 오해가 너무 괴롭고 슬플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피해를 주장하는 누리꾼은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김영희와 소속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누리꾼은 “권씨가 지난 10월 3일 전화를 걸어와 일부 변제를 하겠다는 말을 하셨고 금액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며 “(10만원을 준 것도) 독촉에 의한 입금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누리꾼은 또 아버지 김씨의 채무 관계를 몰랐다는 김영희 측의 주장에 대해 “차용증엔 김씨와 권씨 두 분의 이름이 모두 명시돼 있다. 게다가 돈을 건네받은 사람은 아주머니(권씨)”라고 반박했다.
김씨가 30만원씩 60개월 동안 갚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누리꾼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가 갚은 금액은 720만원선이며, 회생 이후 큰 공장을 운영해 변제 능력이 충분했는데도 법원에는 월급 100만원을 받는다고 신고했다.
이 누리꾼은 끝으로 “아버지의 부채이지만 갚고 싶다는 말에 그나마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만나서 원만하게 합의하고 싶다면 남은 금액이 얼마인지 메시지 하나 보내 해결하려고 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신 말씀들이 분명하다면 계속해서 인터뷰로 변명을 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법원에서 책정한 금액에 준하는 변제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