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 좀처럼 내부 분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총장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넘었지만 ‘경찰의 총장선거 개입 의혹 규명’ 등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정신적으로 성숙하며 존망을 받는 교수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니 지역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권에서나 볼수 있는 고소 고발에 당혹스럽지만 흥미를 더한다.
이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치 양보 없는 감정싸움은 사그라질 기미가 안보인다.
처음에는 진실을 원한다는 일부 교수들의 주장이 이해가 됐지만 지리멸렬한 싸움이 계속될수록 이제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은 마치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할 바에야 남도 갖지 못하게 일부러 망가뜨리는 형국’인 듯 싶다.
김동원 교수 총장임용이 늦어지면서 더욱 그렇다.
임용이 늦어지는 이유가 이러한 내홍이 작용한게 아닌가 싶다.
이쯤 되면 누구의 잘못이다라고 하기 보다는 그동안 과도하게 부각됐던 학내 정치색을 지우고 대학 발전이라는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을 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진하는 것과 죽기 살기로 한번 따져보겠다면서 대결만 하는 학교의 운명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대학 구성원들의 일탈이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지금, 다시 학문적·교육적 자세를 가다듬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교수들로 거듭나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