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외출 시 오존수치 확인…기형아 발생확률 높아져

임산부 외출 시 오존수치 확인…기형아 발생확률 높아져

기사승인 2018-12-21 09:54:20

임신 중 오존 노출이 선천성 기형아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1일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는 2008-2013년 사이에 출생한 0-6세사이의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태아 당시 오존 노출이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에 따르면, 15만 명의 대상 아동 중 가장 많은 기형은 심장을 비롯한 순환계통(24.6%)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근골격계(22%), 비뇨기계(13.3%)가 뒤를 이었으며, 눈·귀·얼굴·목(5.3%)은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출생 후 내분비 및 대사질환관련 선천성 기형은 생후 6세 미만에서 대사성질환(22%), 내분비계(6.6%), 갑상선기능저하증(6%) 순으로 나타났다.

오존의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다. 오존(O3)은 질소산화물(NOX)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PAN, 알데하이드, Acrolein 등의 광화학 옥시던트의 일종으로 2차 오염물질에 속한다. 전구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자동차, 화학공장, 정유공장 등 산업시설과 자연적 생성 등 다양한 배출원에서 발생한다.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증가될 때마다 임신중기(4-7개월)에는 태아의 순환기계통 선천성질환 발생확률이 5.0% 증가했고, 근골격계는 7.1%, 비뇨기계는 11.7% 정도 높아졌다. 임신후기(8-10개월)에는 순환기계통 선천성질환 발생이 4.2%, 근골격계는 3.6%로 높아졌다.

오존은 출생 후 내분비 및 대사질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증가할 때마다 임신중기의 경우 대사질환관련 선천성기형 발생이 11.7%, 갑상선기능저하증이 9.7%로 높아졌다. 임신후기에는 대사질환관련 선천성기형이 8.2%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오존을 포함해 임신 중 산모가 흡입하고 노출되는 깨끗한 대기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임신중기 오존노출이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를 높이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홍윤철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센터장은 “임신 중 오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원에 노출되면, 산화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유산 및 미숙아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며 또한 “선천성 기형 발생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임신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선천성 기형의 원인은 복잡하지만 적절한 예방을 위한 노력과 산전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올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국제 환경역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포스터 발표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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