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척추관절연구소 "목 통증에 부항이 '효과'"

자생척추관절연구소 "목 통증에 부항이 '효과'"

기사승인 2018-12-21 10:12:27

목 통증에 부항(附缸) 치료가 소염진통제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한의사 연구팀은 목 통증 완화에 대한 부항의 효과를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거친 결과, 부항치료가 기존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등 일반 치료보다 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검색하여 수집한 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며, 메타분석은 이를 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을 뜻한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IF=2.413)’ 11월호에 게재됐다.

부항이란 유리나 플라스틱 재질의 부항컵을 피부에 흡착시키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부항은 동서양 모두에서 사용의 역사가 길며 널리 활용되는데 특히 운동선수나 군인처럼 활동량이 많아 근골격계 통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약물치료 중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화기계에 악영향을 끼쳐 위염과 궤양,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윤재 한의사 연구팀은 부항치료를 받은 성인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 강도, 기능장애와 삶의 질을 연구한 무작위대조시험연구(RCT) 논문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국외 논문 검색 시스템인 Ovid-Medline, Ovid-EMBASE,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J-stage, ISHUSHI 등에서 2016년 7월 22일까지의 논문을 수집했다. 국내 논문은 한의학술논문통합검색시스템(OASIS)을 활용했다. 그 결과 총 1861건의 논문을 수집할 수 있었으며 두 차례의 선택배제 과정을 거쳐 17건의 논문을 선정해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부항군으로는 건식(피를 뽑지 않는 방법)과 습식(점성출혈을 일으켜 피를 뽑는 방법) 등 모든 종류를 포함했으며 부항 기구의 종류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조군으로는 목 통증 치료에 활용되는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침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를 포함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목 통증 환자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부항군과의 비교 분석은 무처치군(치료를 받지 않은 군), 대조군, 대조군 치료에 부항치료를 병행한 군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연구팀은 부항군과 무처치군에서 표준화된 평균차는 -2.42 (95% 신뢰구간 -3.98, -0.86)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통증 감소 결과를 도출했다. 대조군과의 비교에서는 평균화된 평균차 -0.89 (95% 신뢰구간 -1.42, -0.37)로 유의한 통증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대조군에서 부항치료를 병행한 군과 비교했을 경우에는 표준화된 평균차가 -0.87 (95% 신뢰구간 -1.14, -0.61)로 나타나 대조군의 치료에 부항을 추가로 시행할 경우 유의한 통증 호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의 숫자가 커질수록 대조군과의 비교에서 부항군의 통증 감소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목 통증에 대한 부항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유효한 효과를 보였다. 또 일반적인 일차 치료(소염진통제, 물리치료 등)보다 뛰어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으며, 일반적인 치료와 부항치료를 병행할 경우 더 큰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한의사는 “이번 연구에서 목 통증에 대한 부항 치료가 유효한 치료법임을 입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려할 만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부항은 시술자의 숙련도나 시술방식 등으로 이상반응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를 통한 표준화된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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