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안과 정교수 2명이 동시에 개원가로 나와 주목된다.
한영근, 김태완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직을 반납하고 지난 17일 SNU 청안과를 공동 개원했다. 이들은 각각 17년, 11년간 보라매병원 안과에 근무하며 연이어 안과과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임상강사나 촉탁교수가 개원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정식교수까지 지낸 40대 중견교수 2명이 한꺼번에 교직을 떠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미국 UCLA Jules Stein Eye Institute에서 연수를 마친 한영근 원장은 각막, 백내장 분야의 전문가다. 또 김태완 교수는 망막분야의 대가인 정흠 교수의 수제자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수를 마친 후 난치성 망막질환을 중심으로 치료해왔다.
이들은 교육과 연구의 짐을 내려놓고 보다 일선에서 환자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개원을 결심했다. 김태완 원장은 “몇 달씩 대기하는 환자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강의와 논문작성, 학회활동 등으로 인해 진료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학병원 교수로 근무하는 의사의 고충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심각한 질환이 아닌데도 개인병원을 믿지 못해 큰 병원을 찾는 환자 또는 심각한 질환을 갖고도 큰 병원을 방문하기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보며 개원의 뜻을 굳혔다고 한다.
한영근 원장은 “시력교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기도 했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망막박리 환자가 개인병원을 전전하다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수술에만 치중하는 안과가 아니라 이런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질환 중심의 안과, 환자 우선의 안과를 만들고자 김 원장과 뜻을 모았다”고 개원 취지를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