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를 한꺼번에 잃는 사고를 당한 육군 2사단 소속 김 이병에게 제대 처분을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최근 일어난 '신병수료식 후 일가족 화천 교통사고'와 관련해 가족과 가까운 지인을 아픔을 겪은 병사에게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0일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 있는 아들 신병수료식에 참석한 뒤 귀갓길에 오른 김모씨(53) 가족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김씨의 부인 권씨(56)와 20대 두 딸, 아들의 친구까지 4명이 사망했다. 운전자인 김씨도 크게 다쳤다.
육군은 21일 어머니와 지인 등을 잃은 병사에게 청원휴가 5일과 지휘관 위로휴가 7일 등 총 12일간 휴가 조치를 내렸다. 이 밖에도 각종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청원인들은 이 병사에게 관련 지원을 하는 것과 함께 휴가 조치보다 제대를 시키는 게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 청원인은 "별안간 유가족이 돼 버린 병사를 제대시켜달라"며 "발인을 마치면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 병간호 등으로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사에 대한 심리치료가 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