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주성, 어릴 적 화상치료 병원에 ‘첫 월급’ 기부

넥센 박주성, 어릴 적 화상치료 병원에 ‘첫 월급’ 기부

기사승인 2018-12-24 11:15:46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박주성 선수가 과거 화상 치료를 받았던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을 찾아 첫 계약금의 일부를 기부했다.

박주성 선수는 지난 18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병원학교에서 개최된 화상아동 치료비 기부금 전달식에서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화상 치료비용 1천만원을 기부했다.

박주성 선수는 7세 때 생일파티 자리에서 미역국을 쏟아 얼굴과 어깨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화상 범위가 넓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했던 박 선수는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 매일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치료와 재활을 거듭하며 상처를 극복한 그는 현재 투구밸런스와 순간적인 힘이 우수한 우완투수로 성장했다.

박 선수는 지난 10월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 후 첫 월급이나 마찬가지인 계약금의 일부를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부금은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가 힘든 해외 화상 아동 라카 군의 피부이식 수술비로 쓰였다. 라카 군은 축구선수를 꿈꾸는 인도네시아 아동으로, 과거 목․팔․가슴․귀 밑 등 전신 5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즉시 전문적인 수술과 치료가 필요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받지 못하던 상태였다.

박주성 선수는 “화상은 후유증과 흉터를 크게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받아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조기에 적절히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안타까웠다. 이 기부금을 통해 화상을 입은 아이들이 용기를 내서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따뜻한 말을 전했다.

라카 군은 “화상 경험이 있으면서 나와 비슷한 장래희망인 운동선수의 꿈을 이룬 박주성 선수를 보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며 “용기를 내 씩씩하게 치료받고, 언젠가 박주성 선수를 인도네시아의 집으로 초대해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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