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황광희, 제대 후에도 죽지 않은 예능감 “두 달만 참고 봐주세요!”

‘라스’ 황광희, 제대 후에도 죽지 않은 예능감 “두 달만 참고 봐주세요!”

기사승인 2018-12-27 09:53:47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황광희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텐션’으로 제대 후에도 죽지 않은 예능감을 활활 불태우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민간인을 넘어 인싸로 거듭나고 싶은 황광희를 비롯해 프로N잡러 정준영, 예능신인상을 꿈꾸는 아이돌 승관, 요즘 애들 김하온까지 솔직하고 유쾌한 예능감을 자랑하며 2018년의 마지막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꽉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2018년을 누구보다 잘 보낸 이들의 ‘올해의 끝을 잡고’ 특집으로 황광희, 정준영, 세븐틴 승관, 김하온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만기제대 후 첫 토크쇼에 출연한 황광희는 “오랜만에 왔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못 웃기더라도 두 달만 봐주십시오”라고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예능감과 입담은 여전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일 먼저 사로잡은 것은 그의 비주얼이었다. 마르다 못해 굉장히 야위어 보이는 황광희는 날씬한 정준영은 물론이고 ‘라디오스타’의 대표적인 44사이즈 김국진보다도 더 말라 보였다.

황광희는 왜 이렇게 말랐냐는 MC들의 질문에 “군대에서 프로그램도 없어지고 걱정이 됐다. 나가서 뭘 해야 하는데 군대에서 예능감을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비주얼을 만들어가자 정신을 놓고 뺐다”라며 “군대에서는 제 얼굴을 화면에 비칠 일 없으니 몰랐다. 나중에 기자님들 사진 보고 알았다. 지금 50kg이다. 군대 가기 전에 59kg였다”라고 전했다.

군 생활 중 ‘무한도전’ 폐지 소식을 접했던 황광희는 “군대에서 1년 가까이 될 때쯤 갑자기 군에 있는 친구들이 오더니 ‘무한도전’이 없어진다는 기사를 봤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처음에는 어떻게 ‘무한도전’이 없어지나 했다”라며 “이틀 정도 지나니까 ‘나를 몰래카메라 하는구나’ 싶었다. 입대할 때도, 전역하는 날 밥 먹자고 동기들이 그랬다 그때 ‘야 나 형들이 잡아가. 미안하지만 밥 못 먹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한도전’이 없어진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제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싸했다. 첫째 날은 그럴 수 있다 싶었다. 둘째 날도 비슷했다. 셋째 날은 대부분 신경 안 썼는데 유독 ‘무한도전’ 폐지로 수군수군 대는 동기가 있었다”라며 “결국 ‘야 나 황광희야 나 돈 많아 너나 걱정해. 나 돈 많고 할 것도 많아. 너나 잘해’라고 소리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1차원적인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황광희는 군대에서 줄임말 때문에 겪었던 민망한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요즘 애들인 김하온은 줄임말에 대해 언급했고, 이후 이들은 ‘인싸’와 ‘핵인싸’ 구별을 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본업인 가수를 비롯해 부업으로 프로게이머, CEO, 예능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준영은 솔직한 입담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한 바 있었던 정준영은 명의만 빌려준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하는 거다. 동업자와 반반의 지분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준영은 “파리에서 올해 시범운영을 하고 내년에는 정식 운영한다. 미슐랭을 받았던 셰프에게 프랑스 가서 해보자고 설득했더니 승낙했다. 미슐랭 스타 셰프가 하는 레스토랑이 됐다”라며 “긴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는 형식이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팝업 행사를 하고 너무 반응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소 게임에 관심 많았던 정준영은 프로게이머로 활약, 대회에서 의외의 기량을 자랑하며 이목을 끌었다. 정준영은 “직업 타이틀이 붙으니까 나 스스로가 너무 멋있었다. 나한테 맞는 마우스와 키보드, 모니터와의 거리 각도. 그래픽, 이런 게 각이 잡히니까 좋더라”며 “내년 대회 출전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라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뜻밖의 Q’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며 다재다능한 예능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승관은 “제2의 황광희가 되고 싶다”라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승관은 자신과 황광희의 공통점으로 ‘눈치 보지 않고 빼지 않는 모습’을 꼽았고, 황광희는 “세븐틴 핫한데 고맙다”라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제2의 황광희가 되고 싶은 승관의 2018년 소원은 예능 신인상이었다. 승관은 “연말 MBC 연예대상의 신인상을 기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방송 내내 센스 있는 입담으로 예능돌의 면모를 백분 발휘한 승관은 윤종신의 노래 ‘와이파이’를 원곡보다 더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재미를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경호를 모창하는 권혁수 모창을 비롯해, ‘나가수’ 이소라 성대모사, 외국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완벽하게 묘사하면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승관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븐틴의 메인보컬인 승관은 속풀이송에서는 연습생 때 불렀던 김범수의 ‘끝사랑’을 애절하게 불러 음악적 실력과 감성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해 광고를 3개나 찍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고등래퍼’ 김하온은 내년 스무살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PC방에서 밤 새기와 찜질방에서 잠자기였다.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는 것이 좋다고 말한 김하온은 “술 클럽에는 관심이 없는데 찜질방에서 자고 피시방에서 밤새우고 싶다. 10시 이후에는 출입이 안 된다”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출연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김하온은 “목표를 다 이뤄서 허망한 삶을 살고 있다던데”라는 질문에 “애초에 목표를 많이 잡은 건 아니었지만 자퇴할 때 자퇴계획서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나의 앞가림을 할 정도의 경제력을 갖출 것’이라고 썼었다. 그게 이뤄지고 나니 붕 떠버린 느낌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2학년 초 자퇴를 한 김하온은 “자신을 따라 덜컥 자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었고 뚜렷한 계획이 있어서 한 것이다. 자퇴를 하고 싶어도 한 번 더 생각하고 그래도 확신이 든다면 자기의 길을 만들어 실행에 옮기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며 10대라는 어린 나이와 달리 진중한 면모를 보여줘 감탄케 했다.

유재석과 같이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광희의 관심과 질투를 한 몸에 받은 김하온은 “재석이 형과 처음 만난 게 ‘해피투게더3’였는데 인상이 좋았던 것 같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재석 형님이 하온이 어떻냐고 말을 해서 연락이 왔다”라고 전했다. 유재석의 이야기를 듣던 광희는 앙칼지게 “너구나?”라며 김하온을 바라봐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후 황광희는 “유재석이 신인에게 꽂히는 부분이 있는데 열심히 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에게 꽂힌다”라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속풀이 송에서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붕붕’의 무대를 꾸미며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첫 토크쇼까지 입담을 활활 불태우면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마친 황광희를 필두로 이날의 ‘라디오스타’는 2018년을 누구보다 알차고 신나게 보낸 이들의 재미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줄을 이었다. 시청률 역시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 6.1%, 2부 6.2%를 기록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세 번이나 7.4%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을 기록한 부분은 황광희가 신조어를 몰라 군대에서 아싸가 된 이야기를 꺼내는 장면과 황광희가 무한도전에 맞춰 휴가를 낸 사실이 밝혀지는 부분, 김하온이 자퇴에 대한 소신을 밝혀 모두를 감탄케 만든 장면이 차지했다.

특히 이날 방송은 2018년의 마지막 수요일 밤으로 MC 김국진은 2018년 한 해 동안 ‘라디오스타’가 47번의 특집과 189명의 스타와 함께했음을 알리며 내년을 기약해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2019년 첫 특집은 대한민국 골프계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 이종범, 국민 마라토너 황영조,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 등 국민 영웅들과 함께하는 2019년 레츠氣(기)릿 특집을 예고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광희 입담 살아있네~”, “2018년 정말 다들 알차게 보낸 스타들이 총출동해 보기 좋았다~ 김하온 다시 봤다~”, “정준영 자유로운 영혼 응원한다~”, “광희 대박 너무 웃김”, “승관이 흥하자~ 신인상 탔으면 좋겠다” 등 큰 호응을 보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