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되는 경조사비…“지금까진 낸 만큼 회수…앞으론 어려울듯”

고민되는 경조사비…“지금까진 낸 만큼 회수…앞으론 어려울듯”

기사승인 2018-12-31 12:01:55

지난 10년 동안 각 가구에서 지출한 경조사비는 대부분 회수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돌려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혜림·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31일 ‘재정학연구’ 최신호에 실은 ‘재정패널을 이용한 우리나라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과 경조사 수입 간의 관계 분석’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당 논문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지난 2007부터 2016년까지 조사해 온 가구·개인 단위 연간 경조사비 지출과 수입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누적 경조사 수입과 지출이 모두 있는 가구는 누적 경조사 수입액의 평균은 1523만원으로 나타났다. 누적 경조사 지출액의 평균은 955만원이었다. 수입과 지출이 모두 있는 가구는 전체 조사 가구 중 37.3%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가구의 61.3%는 지난 10년간 경조사비 수입이 전혀 없었으나 734만원을 누적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은 점차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비혼 인구가 늘어나고, 평균 수명도 증가해 앞으로는 경조사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일부 개인은 경조사비를 지출한 시점과 회수하는 시점 사이에 많은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비혼 인구가 늘어나고 공동체 소속감도 희미해지면서 지출한 경조사비를 아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경조사비 문화가 유지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조사비의 보험으로서의 기능은 점점 줄어들고 전통이라는 이유로 부담을 주는 문화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정책적으로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 부담을 줄여줄 필요성이 있는지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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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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