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을 맞아 경북 동해안 주요 해맞이 명소에 인파가 몰려 소원을 빌었다.
1일 오전 7시 31분께 울릉군 울릉읍 독도에서 첫 일출이 나타난 데 이어 오전 7시 33분께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 앞바다에서 해가 떠올랐다.
포항 호미곶 앞바다에 설치된 조형물 '상생의 손' 주변에는 일출을 보며 새해를 맞으려는 인파들이 몰렸다.
포항시는 호미곶과 주변에 관광객 21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관광객은 전날부터 일찌감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맞이광장 주변에서 밤을 새웠다.
시는 호미곶 주변에 2만여대를 세울 수 있는 임시 주차장 16곳을 마련하고 안내요원을 배치해 대비했다.
시는 새해 첫날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관광객 소망을 나누는 현장 라디오 프로그램인 '호미 들리는 라디오'를 비롯해 대북 공연, '포항 방문의 해' 선포식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포항시새마을회는 지름 3.3m 대형 가마솥에 1만명이 먹을 수 있는 떡국을 끓여 나눠줘 호평을 받았다.
호미곶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마침내 기다리던 해가 떠오르자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으며 해맞이를 즐겼다.
대구에서 온 김영기(48)씨는 "새해에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경제사정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청주에서 온 지영석(44)씨는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잘 되길 빌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일출객들은 20∼30분 동안 해가 바다 위로 완전히 떠 오를 때까지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경주 감포항 남방파제 일원과 양남 주상절리 조망 타워, 영덕 삼사해상공원, 울진 망양정해수욕장, 울릉도 저동항 촛대바위 등지에도 해맞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북=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