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 ‘순항’…포스코 vs 현대 ‘왕좌’ 대결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 ‘순항’…포스코 vs 현대 ‘왕좌’ 대결

기사승인 2024-11-28 09:38:30
서울 한 재건축 단지 공사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선별 수주 기조를 보이던 건설업계의 연말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10대 건설사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기며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수주액은 21조9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조496억원) 대비 9.29%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건설 업계는 선별 수주 기조를 보였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는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없었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 와서 기지개를 켜며 본격 수주전에 나섰다.

그 결과,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에 가입에 성공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4조7191조원으로 가장 많은 사업을 수주했으며, 그 뒤를 현대건설(4조258억원)이 바짝 쫓고 있다. 이어 △GS건설(2조5561조원) △삼성물산(2조2531조원) △대우건설(1조9443억원) △롯데건설(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순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5년 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포스코이앤씨가 1위 자리를 유지할지, 현대건설이 1위 탈환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12월 마장세림아파트, 신반포 2차에서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를 모두 따낼 경우 1위 유지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역대 최대 정비사업을 수주한 포스코이앤씨는 삼호가든5차·방배15구역 재건축을 공들이고 있다. 다만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3위 싸움도 치열하다. 2조원 수주고를 올린 GS건설과 삼성물산은 각 3조원 클럽 가입까지 노리고 있다. 수주 잔고 차이는 현재 3000억원에 불과하다. 두 시공사는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신길2구역 재개발 사업에 각 50% 지분의 컨소시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우선협상재상자로 선정된 만큼 수주가 기대된다. 다만, 컨소시엄으로 최종 선정 시 1조1000억 공사비 중 양사는 5500억원씩 공사비를 나누게 된다.

GS건설은 중랑구 중화5, 관악구 봉천14, 부산 수영구 수영1구역 등을 수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안양 종합운동장 동측 일원 재개발 사업을 노리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수주가 유력해 양사 대결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누적 수주액 2조원 돌파를 앞두고 공격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제로(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신반포 16차 재건축(2469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다대 3구역 재건축(2143억원), 서울 마포 성산모아타운 1구역(1972억원)를 연이어 수주했다. 특히 연내 서울 강동 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사업과 영등포 1-11 도시환경 정비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 두 곳의 공사비를 합치면 1조원이 넘는다. 

하반기 상반기와 다른 수주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공사비에 대한 시공사와 조합의 이견이 좁혀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자잿값 인상 등으로 최근 2년간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업계 갈등이 많았는데 하반기부터 조합에서도 공사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연되던 사업장들이 하반기에 공급이 몰리며 업계도 하반기 수주가 늘어난 것”이라며 “내년에도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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