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KeSPA컵' 최고 올라선 그리핀과 숙제 남긴 KT·SKT

'LoL KeSPA컵' 최고 올라선 그리핀과 숙제 남긴 KT·SKT

기사승인 2019-01-02 18:16:38

'2018 리그오브리전드(LoL) KeSPA컵'이 막을 내렸다. 우승을 차지한 그리핀은 강팀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으며 전통의 강호들은 숙제를 남겼다. 

지난달 31일 열린 결승전에서 그리핀은 젠지 e스포츠를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팀들이 대대적인 로스터 교체를 거친 만큼 이번 대회는 다음 시즌을 위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지난해 돌풍의 주역이었던 그리핀은 명실상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강팀으로 성장했다. 현재 LCK에서 최근 추세인 난전 메타와 가장 어울리는 팀인 그리핀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라인업 변동 없이 대회를 치른 그리핀은 참가한 팀 중 가장 좋은 합을 선보였다. 8강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고전했지만 이후 4강 담원 게이밍, 결승 젠지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특히 MVP에 선정된 ‘초비’ 정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이다. 공격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타잔’ 이승용 역시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바이퍼’ 박도현은 원거리와 근접 딜 챔피언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운용 폭을 선보였다.

라인업 일부를 바꾼 젠지는 그리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핵심 선수였던 ‘코어장전’ 조용인의 빈자리가 우려됐으나 신예 ‘라이프’ 김정민이 이를 완벽히 대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룰러’ 박재혁과의 호흡도 문제되지 않았다. 

다만 스타일 변화를 꾀하지 못한 것은 문제로 남았다. 여전히 교전보다 안정적인 운영 중심의 경기를 중시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피넛’ 한왕호는 아직 제 기량을 100% 보이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4강에 머문 KT 롤스터는 바텀 조합이 다음 시즌의 주된 숙제로 보인다.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을 떠나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새로 합류한 정글러 ‘엄티’ 엄성현과 ‘비디디’ 곽보성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여전히 KT의 바텀은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강고’ 변세훈과 ‘제니트’ 전태권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드림팀’을 결성한 SKT T1은 8강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1대 2로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부진을 떨치고자 스토브리그에서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케스파컵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T 개개인의 기량은 여전히 뛰어났지만 오더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 팀워크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캐리(게임 주도)력이 뛰어난 ‘칸’ 김동하에게 탱커류 위주의 챔피언을 쥐어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평이다. 

SKT란 대어를 잡은 담원은 숙제를 남겼다. ‘너구리’ 장하권이 맹활약을 펼쳤지만 궁지에 몰리면 그대로 패배했다. ‘쇼메이커’ 허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장하권의 어깨를 가볍게 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팀들도 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예선전 1라운드에서 KeG 서울에게, 진에어 그린윙스는 2라운드에서 챌린저스팀 GC 부산에게 발목을 잡혔다.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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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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