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엠씨 더 맥스(MC the MAX)가 2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정규 9집 수록곡 ‘서큘러’(Circular)는 러닝타임이 9분에 달하는 광시곡이다. 화려한 관현악기 연주가 노래를 열고 전자기타가 처절한 울음을 더한다. 이수는 50쪽이 넘는 시를 쓰고 그 중 노래와 어울리는 단어를 골라 가사를 완성했다.
팀에서 드럼 연주를 맡은 전민혁은 이날 오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정규 9집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음악 방송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길이를 탈피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특히 악기 소리를 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수는 “기존 곡들이 보컬에 치우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신곡은 보컬과 악기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음반 제목이기도 한 ‘서큘러’는 순환적인 구조의 빙하 균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불완전한 상태의 균열이 메워져 원활하게 순환되는 것처럼, 살아가며 생긴 여러 상처와 회복을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이수는 “음반을 작업하면서 거대한 프로젝트를 같이 완성해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멤버들과 엔지니어 등 스태프들이 함께 살다시피 하면서 음반을 완성했다는 전언이다. 제이윤은 “음반을 만들던 지난 3년이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타이틀곡은 이수가 직접 작사한 ‘넘쳐흘러’다. 이별 뒤의 괴로움과 슬픔을 가사에 담았다. 첼로와 피아노,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장엄하고 격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수는 ‘고음이 많아서 따라 부를 수가 없겠다’는 행사 진행자의 말에 “노래방에선 두 키 정도 낮추면 원활하게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음반에는 이 외에도 ‘사계(하루살이)’, ‘시간을 견디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에오’(Eh-O) 등 모두 10곡이 실린다. 이수와 제이윤이 거의 모든 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도맡아 썼다.
엠씨 더 맥스는 단독 콘서트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과 대전에서 공연을 마쳤고 오는 3월까지 부산 대구 광주 수원 제주 등 10개 도시를 돈다. 이수는 “음반과 공연 외엔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사인회 같은 행사 등을 통해 올해에는 팬들과의 접점도 늘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