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KT&G 사장교체 및 적자국채 발행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후 정쟁과 송사에 휘말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목숨을 건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관련된 논란이 뜨겁다. 이에 신 전 사무관의 친구이자 비극적 결말을 막은 주인공인 이총희 회계사가 사회를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신 전 사무관이 올린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 등장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회계사 친구’이기도 한 이 회계사는 신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일 오후 연합뉴스를 통해 “순수한 마음의 제보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안의 본질이 흐려지고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고 비난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학생이 손들고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선생이 일단 두들겨 패고 본다면 그 교실에서 누가 손을 들고 말하겠느냐. 내부고발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그들을 탄압하는 방식을 그대로 쓰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질타하며 신 씨와 함께 대학시절 야학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후배들과 함께 4일 호소문을 작성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계사는 2일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달을 가리키는데 모두가 손가락에 모여 싸우는 듯하다. 폭로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잘못된 폭로를 했을 수도 있지만,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억압하기보다는 생각을 전하고 들으며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