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과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이 사건의 재판에서 관련 검사들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지난 4일 SNS에 올린 ‘메스꺼움’이란 제목의 글에서 “증거기록 일부에 대한 열람 복사가 허가됐다. 관련 검사들의 새빨간 허위진술을 본 후 시작된 메스꺼움이 며칠째 가라앉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정치검사를 제외한 대부분 검사는 선량하다 믿고 15년을 살았다”며 “나를 향한 그들의 멸시와 조롱에 그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사무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성추행 피해자인 자신에게 부당한 인사보복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사건에 관한 주장이다. 사건에 관련된 검사들이 검찰 조사나 재판에서 사실관계를 두고 잘못된 진술을 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전 검사장의 변호인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관련자들의 진술이 모두 검찰의 공소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서 검사는 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검찰 내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이 검사가 된 2004년 4월 대통령 직무대행 고건 명의의 임명장을 받은 검사들 가운데, 같은 해 2월 탄핵소추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기 전인 노 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은 검사들에게 ‘ 창피해서 어떻게 검사하냐’며 비아냥거린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서 검사는 이런 태도가 곧 검찰 내 비주류에 대한 멸시와 조롱이라며 “여 검사에 대한 성폭력도 비주류에 대한 멸시와 조롱”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 내 주류는 정권과 상관없이 항상 같았다. 검찰 내 주류는 여전히 우병우 라인”이라고 적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