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혐의 등으로 재판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지지자들에게 지지시위 및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SNS에 “재판이 시작된 이때 재판 담당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에 십상이다”라고 적으며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사법부는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 보루로서 정치와 행정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면서 “그러므로 지지자 여러분,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그동안 이 지사가 검찰이나 경찰에 출석할 당시 인근에서 지지시위를 벌여왔다. 첫 재판이 열리는 오는 10일 오후 2시에도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오늘의 이재명을 있게 해 주신 동지 여러분의 희생적 노력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공정사회를 향해 가는 길 위에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서 있겠다는 약속을 또 드린다”며 “지금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동지 여러분의 도움이 꼭 필요하고, 그 도움은 합리적이고 유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마녀사냥에 항의하며 추운 날 분당경찰서와 성남검찰청 앞에서 집회시위로 고생하신 여러분, 참으로 애 많이 쓰셨다. 현장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여러분의 분노와 걱정 열의는 제 가슴 속에 담겨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손 꼭 잡고 같이 가면 좋겠다”고도 썼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 3개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오는 10일 첫 재판에 이어 14일과 27일 2차, 3차 재판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