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가수 맹유나는 10대 시절 노래를 시작해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만능 음악인’이었다.
1989년 10월생인 그는 6세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음악과 연을 맺었다. 2006년 일본에서 드라마 ‘봄의 왈츠’의 OST인 ‘플라워’(Flower) 정식 데뷔해 작년까지 2장의 정규음반과 8장의 싱글을 냈다. 그는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였다. 메모리, 유나, 키키유나, 맹유나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했고, 인디밴드 더 크랙(The Crack)과 함께 ‘맹유나와 더 크랙’을 결성한 이력도 있다.
맹유나는 모던 록부터 미디엄 템포 팝, 발라드,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선배 뮤지션들로부터 “한국의 라나 델 레이”(배철수), “요즘 보기 드문 감성의 여성 싱어송라이터”(김도균) 등의 호평도 얻었다. 2009년엔 자작곡 ‘비가’를 이승철과 함께 부르는 영광을 누렸고, 조용필의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국내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오는 6월 발매를 목표로 정규 3집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소속사 JH엔터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국내 모 대학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음악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 외에는 특별한 지병도 없었는데 믿어지질 않는다”며 비통해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