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우주소녀의 새 음반 ‘우주 스테이?’(WJ STAY?)의 타이틀곡 ‘라 라 러브’(La La Love)는 음악과 퍼포먼스, 비주얼과 이야기가 결합한 일종의 ‘종합 예술품’이다.
순수와 유혹을 오가는 사랑의 양면성은 밝은 멜로디와 몽환적인 랩의 대비를 통해 되살아난다. 카니발, 서커스 콘셉트의 소품이 대거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신비롭고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우주소녀의 지난 음반과도 이어지는 콘셉트다. 멤버 엑시는 “지난 활동곡 ‘부탁해’가 ‘마법 학교’ 콘셉트였는데, 신곡 뮤직비디오는 학교를 졸업한 소녀들이 자유롭게 축제를 즐긴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소녀가 8일 오후 6시 새 미니음반 ‘우주 스테이?’를 공개한다. 이날 음반 발매에 앞서 컴백 기념 공연을 가진 우주소녀는 “소녀들의 찬란한 순간을 담은 음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서는 “새해를 맞아서 준비한 첫 음반이다.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 라 러브’는 작곡팀 영광의 얼굴들이 작사·작곡한 복고풍 팝 장르의 노래다. 사랑할 때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사에 표현한다. 그동안 아련한 감성에 천착했던 우주소녀는 이 노래에서 소녀와 숙녀 사이의 묘한 순간을 포착해 담아냈다. 다영은 “우리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과 잘 어울리는 노래”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퍼포먼스도 달라졌다. 힘찬 군무 대신 벅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동작으로 안무를 꾸몄다.
지난해 9월 ‘부탁해’로 활동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했던 우주소녀는 덕분에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연정)고 했다. 엑시는 수상 당시 “멤버들과 함께 한 순간, 또 팬들과 함께 한 순간이 영화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안 날수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연정은 “이번엔 트리플 크라운(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석권하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2015년 데뷔한 우주소녀는 내달 데뷔 3주년을 맞는다. 보나는 “팬들이 있었기에 다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팬클럽 우정을 향한 고마움은 노래가 돼 음반에 담겼다. 수록곡 ‘1억개의 별’과 ‘우주정거장’이다. 멤버 다원은 ‘우주정거장’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우주소녀를 외계인에, 우정을 지구인에 비유해 가사를 썼다.
1995년생으로 돼지띠인 엑시는 “올해가 황금돼지띠의 해다. 새해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와 동갑내기 친구인 보나는 “우리 팀에 돼지 두 마리(엑시·보나)가 있으니까 좋은 기운 받아서 활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