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의 싱가포르 공연 정산금을 두고 두 기획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공연 관리 책임이 있는 CJ E&M 측은 “두 회사 모두 워너원 공연과 관련해 직접적인 계약자가 아니다”라며 “워너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대만 회사 인피니티 컬러 유한 책임회사(이하 인피니티 컬러)는 지난해 7월 열린 워너원 싱가로프 회사에 투자하고도, 계약 내용에 따른 정산서와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국내 기획사 토미상회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워너원의 공연 사업을 주관·주최·감독하는 CJ ENM도 이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받았으나, 싱가포르 공연의 수입과 지출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청받은 것일 뿐 정산금을 달라는 내용은 아니라고 CJ ENM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토미상회와 인피니트 컬러 모두 워너원 공연과 관련한 직접적인 계약 당사자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애플우드크리에이티브와 라이브네이션과 계약을 맺고 워너원의 공연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애플우드크리에이티브 측 역시 토미상회나 인피니트와 계약한 사실이 없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그런데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인피니트 측에서 토미상회가 워너원 공연 수익금을 정산하지 않았다며 내용증명을 보내 우리도 당황스럽다”며 “다만 워너원이라는 이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아티스트 이름에 피해가 없도록 협조할 수 있는 데까지 협조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토미상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