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예능프로그램, 여전히 남성 중심적”

방통위 “예능프로그램, 여전히 남성 중심적”

기사승인 2019-01-13 12:19:28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에 의뢰해 실시한 ‘방송프로그램의 양성평등실태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남성 출연자가 여성출연자의 1.7배에 이르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와 고정출연자도 남성이 여성의 2배에 달해 성비와 프로그램 역할 분담에 있어 남성 중심적 경향이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방통위의 이번 조사는 지상파 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JTBC·TV조선·채널A·MBN, 전문편성채널 tvN·MBC Every1에서 지난해 5월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39개 예능 프로그램과 20개 생활 정보프로그램 각 2회 분량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는 남성출연자(112·44.1%)가 여성출연자(142명·55.9%)에 비해 적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출연자(608명,62.7%)가 여성출연자(362명·37.3%)의 1.7배였

프로그램 내 역할은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와 고정출연자 중 남성(493명)이 여성(252명)의 2배에 가까웠으나,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주요 남성 진행자(41명)와 여성(43명)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40∼50대 남성인 메인MC와 고정출연자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남성 중심의 정형화된 예능 포맷'이 계속 나타났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또 조사대상 예능 프로그램의 61.5%,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50.0%가 성차별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성차별적 내용으로는 예능 프로그램과 생활정보 프로그램 모두 '여성은 집안일을, 남성은 바깥일을 담당한다'는 전통적 성 고정 관념을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정 외모를 갖고 있는 여성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면서 재미와 웃음의 소재로 삼고, 젊은 여성출연자들에게 '애교'와 '섹시댄스'를 요구하는 외모지상주의적 태도도 여전하다고 발표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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