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국내 전역을 덮친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환경보건센터 설립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최근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것도 있지만, 국외발도 상당한 부분이 있어 우리 국민이 문제 해결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설립되는) WHO 환경보건센터는 국경을 넘어서는 ‘월경선’ 대기오염과 그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환경 피해, 환경 질환 문제, 기후 변화에 따른 보건 문제 등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연구해 정책 대안을 발굴하고 각국 공조 하에 해결 방안을 찾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조 장관이 미세먼지의 중국발 요인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새해를 앞두고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국외발 미세먼지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동석했다. 조 장관과 박 시장은 서명이 끝난 뒤 미세먼지 대응에 관한 간담회를 20여분간 진행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