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수 사업과 미래형 무인이동체 등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강소기업 1000여 개를 육성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KAI는 17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CEO주관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사업계획을 담은 ‘항공 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김조원 KAI 사장(사진)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이 절실하다”며 “KAI는 지속적으로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AI는 전담조직을 신설하여 항공우주분야의 신규 협력업체 110개를 발굴하고 강소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해 지원했다.
올해는 미래 성장을 위해 전략 수주 품목을 강화해 민수 기체 구조물 분야에서 수퍼 티어 1(Super Tier 1)에 진입하는 한편 민항기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한국 브랜드의 민수 완제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세계 항공우주산업이 군수 시장은 정체가 예상되는 반면 민수 시장은 전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의 활성화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고객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될 항공기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의 100석 급 이하의 중형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남북 경협 등으로 북한과 중국 동북3성이 개방되면 중요한 것은 물류다. 당장 백두산 관광만 해도 상주인원 5만명이 필요한 만큼 여행과 화물수송용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은 미국의 승인을 받은 항공기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4차 산업 혁명과 연계해 무인기를 다양화하는 한편 개인용 무인이동체 (PAV) 개발을 통해 미래형 무인이동체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전략이다.
KAI는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경영 시스템의 고도화 ▲미래 성장동력의 확대 ▲지속적인 핵심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성장과 내실경영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999년 KAI 설립 초기에는 방산 산업에 의존해 왔으나 현재 ▲국내 군수 비중 40%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 구조물 비중은 60%로 민수가 균형 잡힌 사업 구조로 발전해왔다.
또한 지난해에는 경영 시스템 재정립, 수리온 양산 재개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19조원에 이른다.
KAI 관계자는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선행적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