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사상 최악 실적 기록…"믿을 건 신차 뿐"

현대차, 지난해 사상 최악 실적 기록…"믿을 건 신차 뿐"

기사승인 2019-01-25 01:10:00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2018년 연간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1%, 경상이익 43%, 당기순이익 63.8%씩 모두 감소했다.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차와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판매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판매했다.

매출 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와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 부문 비용에 포함한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 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줄어든 2조422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 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63.8% 줄어든 1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도매 기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378만6794대로 2.6%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판매 122만6443대 ▲매출액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 ▲당기순손실 203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감소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수익성이 전년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IA),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시장에서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를 더한 총 468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차 출시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고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 대응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고급차와 함께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 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구 상무는 "고급차의 경우 프리미엄 SUV GV80 출시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신형 쏘나타와 G80에 시도할 것"이라며 "쏘나타를 기점으로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신차 출시로 빅사이클의 시작점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관련해서는 "팰리세이드가 현재까지 3만여대 계약을 기록했으며, 고객의 대기시간 단축과 신차 효과 극대화를 위해 생산 증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북미 권역에서는 4~5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상반기 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린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략 기술 등 투자규모가 2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8년 연간 배당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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