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진실공방…“취업청탁·협박” vs “기사 막으려 회유”

‘손석희 폭행’ 진실공방…“취업청탁·협박” vs “기사 막으려 회유”

기사승인 2019-01-25 10:03:04

프리랜서 기자 김모(48)씨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기 과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이를 기사화하려 하자 5개월간 회유당했고 지난 10일 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손 대표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 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기사화할 수 있다’며 협박을 했고 이후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며 “(지난 10일 술집에서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현재 손 대표는 김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김씨는 전날 오후 기자 27명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손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손 사장은 김씨의 이력서를 사내에 전달했으나 입사가 어렵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력서는 내가 좀 어레인지해서 탐사기획국장에게 넘겨놨는데 본인이 아직 답은 못 구한 듯” “이력서를 하나 받아뒀으면 합니다. 당장 자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그 자리라는 것도 사실 아시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상이 누구냐에 대해선 이견이 많을 테고 내가 밀어 넣으려 한다고 말들이 많을거야.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않는 건 내가 너한테 미안한 일인 것 같다. 여기까지. 또 얘기하자” 등이 그 내용이다. 

또 “시간날 때 의견서 하나만 보내주라. 국내 미디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미디어와 미디어가 처한 상황. 미디어가 행하는 모든 행위들에 대한 비평적 접근. 뭐 좀 뜬금없이 요구해서 미안하다만 좀 보내줘. 내가 좀 생각하고 있는 게 있어서 그렇다” “1년 만에 자한당과 조중동 세상이 됐음. 진짜 다이나믹 코리아다. 감기 조심해라. 한번 걸리면 끝이 길다” 등의 개인적인 내용도 담겼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 2017년 4월16일 오후 10시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업무용 승용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손 대표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달아났고, 피해자들이 쫓아가다 4차로 도로변에 (손 대표가) 차를 멈추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 JTBC 사옥에서 손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손 대표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면서 “그러나 손 대표를 보호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돼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 주장에 따르면 폭행 의혹이 불거진 지난 10일 일식 주점 회동도 손 대표가 그를 회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두 사람이 만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일식 주점은 JTBC 건물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다. 당시 녹취록에는 두 사람이 폭행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는 대화가 담겨 있다.

김씨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지난 1999년 경향신문에 입사했고 2005~2012년 KBS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지난 2013년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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