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드라마”… 금·토일 웃음 책임지는 ‘열혈사제’ 될까

“재미있는 드라마”… 금·토일 웃음 책임지는 ‘열혈사제’ 될까

기사승인 2019-01-25 15:40:08

‘귓속말’의 이명우 PD와 ‘김과장’의 박재범 작가가 만났다.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 금토극 ‘열혈사제’를 위해서다. 이 PD는 ‘열혈사제’를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 온 가족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25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SBS 금토극 ‘열혈사제’ 감독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열혈사제’는 SBS 금토극의 포문을 여는 드라마다. SBS는 ‘운명과 분노’를 끝으로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를 폐지하고 오는 2월부터 금토드라마를 신설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1시, 시청자에겐 드라마보다 예능이 익숙한 시간대다. SBS의 도전인 셈이다.

SBS  첫 금토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은 ‘귓속말’ ‘펀치’ 등의 드라마로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 이명우 PD다. 이 PD는 재기발랄한 대본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김과장’의 박재범 작가와 함께 SBS 첫 금토극을 책임지게 됐다.

‘열혈사제’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카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서스펜스 범죄 수사 드라마다. 이 PD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동시에, 박 작가의 작품답게 곳곳에 웃음코드가 넘쳐난다.

이날 이 PD는 “기존에 작업한 작품이 드라마와 경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들과 동시간대에 방영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이라는 시간대의 특성을 고려해 ‘열혈사제’를 가족오락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것이,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목표다.

진지한 톤의 작품을 주로 작업했던 이명우 PD이지만, 이번만큼은 “다음이 궁금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 이 PD는 “지난주에 시청했는데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또 다시 찾게 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지만, 그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진 않다. 일단 재미있게 한 시간 동안 드라마를 보고 이후 시청자의 마음에 남는 무엇인가가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시트콤이나 상황 중심극과는 다른 정통 드라마이지만, 재미와 웃음을 위해 오마주와 패러디를 과감하게 활용했다. 김남길, 김성균 등 기존 작품에서 코미디 연기를 탁월하게 선보였던 배우들도 함께한다. 이 PD는 “한 장면을 촬영 한 후 스태프와 배우들이 한참을 웃는다. 대본에 나온 상황 외에도 코믹적인 부분을 더해 엉뚱한 상황들이 매회 등장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구담시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작은 도시 구담시의 기득권과 그들이 형성하는 카르텔을 주인공의 적으로 상정한 것이 이 드라마의 주요 차별점이라는 것. 이 PD는 “거악이 주인공을 무력화 시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소소한 악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작은 악도 충분히 나쁘고 악랄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배경을 가상의 도시 구담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가톨릭 사제를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물인 만큼, 종교 희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이 PD는 “성직자의 에피소드로 웃음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종교적인 부분이 희화화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제작 전 가톨릭 교구에 대본을 공개하고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조언과 촬영 면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열혈사제’는 다음달 1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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