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 논란 진정세…조해주發 국회 파행[여의도 요지경]

손혜원 투기 논란 진정세…조해주發 국회 파행[여의도 요지경]

2월 국회 파행 지속될 듯...3월 화해 제스처있을 듯

기사승인 2019-01-26 04:00:00

새해도 4주(1월 21일~25일)가 지났다. 이번주 정치권은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과 조해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 임명을 두고 달아올랐다. 급기야 한국당은 지난 24일 국회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전주에 이어 이번주도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가장 큰 이목을 끌었다. 손혜원 의원은 앞서 탈당을 선언하고 지난 23일 목포 구도심의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재산을 국가에 기부하겠다”면서 문화재 보호와 목포 지역 발전을 위한 ‘선의의 투자’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또한 그는 “선거 때도 여기엔 후보들이 안 온다고 한다. 주말에 왔지만 한 번도 이 지역 국회의원을 본 적이 없다”며 박지원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링크한 뒤 “시시각각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의리도 없고 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에게 저에 관한 질문,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방송을 통해 “제가 결코 손혜원 의원에게 사과를 했거나, 수사를 반대하거나 그런 입장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검찰수사에 맡겨서 철저히 발본색원하는 것이 좋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치적 논쟁에 손 의원과 섞이기 싫다”며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는 “기자간담회 후 손혜원 의원의 진실성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손혜원 의원 관련 여야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검찰 수사진행하는지 여부, 계속 터지고 있는 가족 불화 등이 법정공방으로 갈지, 정치공방으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후반부 국회는 조해주 중안선거관리위원 상임위원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 ‘네탓’을 하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양당의 경우 국회가 파행되더라도 손해 볼게 없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경제와 민생 등 현안 처리를 위해 야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는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았고, 여당은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이런 과정 속에서 청문회조차 열리지 못하면서 19일인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법정시한을 넘겼다.

이에 청와대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준수하고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 후보자를 선관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24일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을 강행했다. 선관위원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은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에 즉각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장관급 인사 단행이 8번이다. 청문회마저 생략하고 임명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이달 안에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증인 채택에서도 양보했는데 청와대가 이를 무시하고 밥상을 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결국 한국당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를 선언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도 국회일정을 거부한 한국당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보이콧’이란 말은 뜻을 잃었다. 걸핏하면 보이콧이니 어린아이 밥투정하는 듯하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또한 하루가 급한 민생입법을 위해,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자유한국당은 투정과 웰빙단식을 중단하기 바란다”며 국회 일정 복귀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 파행 운영과 관련,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선관위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만큼 후보자를 다시 물색했어야 했다”고 꼬집으면서 “여당과 제1야당이 1월에 이어 2월 임시국회를 파행 위험으로 몰면서 무책임 경쟁을 하고 있다. 여당은 스텔스, 제1야당은 회피기동이란 전술을 쓰며 당리당략만을 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국회 파행과 관련해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는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국내 정치 이슈를 국외 이슈로 전환하기 위해 대통령이 조해주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심스럽게 해석했다.

그는 또 “국회 신뢰도 자체가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5%도 안 나온다. 국민이 국회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강행하더라도 명분에서 (청와대에) 밀린다”면서 국회 신뢰도 하락도 조해주 선관위원의 임명 강행에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월은 전환기인 거 같다. 여당도 국회가 열리기를 바리지 않고, 야당도 전당대회로 원하지 않고 있다. 서로간의 주고받기식 명분을 찾았다고 본다”면서 “3월 임시국회 때부터는 다시 화해의 제스처를 내지 않겠냐”라고 전망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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