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밤중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던 길에 교통사고로 순직한 박권서(58) 경감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동료 경관의 눈물 속에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인철 전북경찰청장, 박헌수 익산경찰서장, 동료경찰관, 정헌율 익산시장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박 경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경감으로 추서된 고인의 영전에는 경찰 정복과 모자, 위폐·옥조근정훈장이 놓였고, 동료 경찰들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고인의 영전에 헌화했다.
박헌수 익산경찰서장은 조사를 통해 “198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31년 동안 자신의 안전보다는 국민 안위를 더 걱정한 고인은 참된 경찰관이었다. 투철한 사명감과 차돌 같은 양심이 28살 박 순경을 지금의 명예로운 경찰관으로 이끌었다”며 고인의 강직한 성품에 경의를 표했다.
또한“이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싶고 운명을 거스를지라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며 “5백여 익산경찰은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조국은 자랑스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고별사에 나선 박 경감과 함께 근무한 여산파출소 임성호 경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숙명이라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를 남겨두고 떠나야만 하는 선배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고 먹먹하다”며 울음을 삼켰다.
임 경위는 또“선배님의 따듯한 미소와 사람을 좋아하는 그 모습, 그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이 땅에서 고단했던 삶을 하늘에서나마 편히 내려놓고 영면하시길 바란다”는 말로 선배 경관에 애통한 이별을 고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박 경감을 태운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한 동료 경찰들은 거수경례로 선배 경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을 치러진 박 경감은 지난 25일 밤 11시 45분께 신고를 받고 순찰차를 타고 현장에 출동하다가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에서 중앙섬을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병원으로 이송 치료 중 숨졌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