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기 갈등 장기화…美 중재로 봉합될까

초계기 갈등 장기화…美 중재로 봉합될까

기사승인 2019-01-31 00:00:00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과의 군사 교류에 대해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정리되면 한국과 고위급 회담을 모색하겠다며 여지는 남겼다.

NHK 보도에 따르면 29일 이와야 방위상은 한국과의 방위 교류에 대해 “한-일 양측 모두 여론의 동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한국 해군함에 접근한 것을 두고 양국 간 갈등이 커지자, 군사교류도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고위급 회담을 통한 양국 간 관계개선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능한 방위 교류는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한국 측과) 접촉이나 대화를 통해 신뢰 조성을 꾀하고 싶다”며 “상황이 정리되면 고위급에서도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이라며 설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일간 중재를 통해 화해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8일 정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회동해 초계기 갈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데 이어, 주일미군사령도 다음날 일본 방위상을 만났다. 또 30일부터 31일까지 우리 외교 당국자들이 주일 미군기지를 방문 중이다. 이 자리에서 3국이 자연스럽게 초계기 갈등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는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한미일 간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한미일간 동맹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협의) 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는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달 23일에도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구축함을 향해 저공으로 위협하는 비행을 했다. 이에 한국 해군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해군 제1함대 사령관의 일본 방문 계획을 연기한 상황이다.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함선의 한국 파견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은 오는 4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맞춰 열리는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에 호위함 ‘이즈모’를 부산항으로 파견할 계획이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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