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험담해"…시각장애 여고생 눈 때리고 담뱃불로 머리 지진 10대들

'왜 험담해"…시각장애 여고생 눈 때리고 담뱃불로 머리 지진 10대들

울산 중부경찰서, 또래 남녀 학생 3명 '특수상해' 혐의 영장 신청 방침

기사승인 2019-01-31 13:15:42

시각장애가 있는 여고생이 자신들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눈을 때리는가하면 머리에 담뱃불을 지지는 등 가혹행위를 한 또래 남녀 학생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시각장애 여고생을 집단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A(18)군 등 10대 남녀 3명을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밖에서 서로 알게된 이들은 지난 15∼21일 사이 중구 학성공원과 북구 교량 아래 등에서 시각장애 6급인 B(18)양을 엎드려뻗치게 한 뒤 구타하고 담뱃불로 머리를 지진 혐의다. 시각장애 6급은 나쁜 눈의 시력이 0.02 이하인 경우다.  

가해자 가운데 여고생 2명은 B양에게 속옷 차림으로 있게 한 뒤 사진을 찍는가하면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B양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자신들 집으로 끌고가서 귀가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B양은 지난 26일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가족에게 연락했고, B양 가족이 29일 장애인인권센터 측 관계자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들과 피해자는 학교와 관계 없이 사회 친구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B양이 험담한 것에 앙심을 품고 폭행했다는 진술을 했다"며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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