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귀한 딸, 시댁에선?…‘명절증후군’ 해소에 필요한 것

우리 집 귀한 딸, 시댁에선?…‘명절증후군’ 해소에 필요한 것

기사승인 2019-02-06 05:00:00

# 직장인 A씨(여, 30세)는 결혼 후 첫 명절이 설렘 보다 두려움이 크다. 집안일도 서투른데다 시댁과도 아직 어색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명절 때 고생하던 엄마의 모습을 오래 보았던 터라 고민은 깊어만 간다.

# 결혼 30년차 주부 B씨 역시, 명절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집안일에는 능숙하지만 명절이 쉬운 것은 아니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온 몸이 쑤시고 결리는 통에 몸살에 걸리기 일쑤다. 주변 사람들은 가족이 해외여행도 가고 제사도 간소화한다고 하지만 B씨에게는 먼 이야기일 뿐이다.

 

이처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만나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이지만, 실제로는 명절 스트레스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핵가족으로 살던 주부들이 명절기간 동안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대가족 체제를 경험하며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평소와 다른 과도한 가사노동은 여성의 신체적 피로를 가중시킨다.

남성 중심적인 제사문화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능력이나 사회적 역할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명절을 보내는데 필요한 일꾼이 되는 상황은 불쾌한 감정을 유발한다. 여기에 시댁과 갈등이 있거나 남편이 상대적으로 친정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면 긴장과 분노, 좌절감 등의 불쾌한 감정은 더욱 커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심각해지면 우울증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

김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과거 여성은 이러한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였지만, 젊은 여성은 남녀평등을 강조하는 세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더 큰 반발심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가장 큰 명약”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나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적 우울증으로의 발전을 예방해야 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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