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설 연휴, 총 5일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최근 화제몰이 중인 드라마를 몰아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드라마를 보면 연휴 이후 어떤 대화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인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이제라도 'SKY 캐슬‘을 들이셔야 합니다”
연휴가 절호의 기회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금토극 ‘SKY 캐슬’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설 연휴에 몰아 보는 것은 어떨까. 1회 1%대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흥미로운 내용과 전개로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시청률 10%도 어려운 시대에, 다음 회를 볼 수밖에 없는 재미 하나로 20%를 넘어선 것이다.
‘SKY 캐슬’은 대학병원 의사와 교수가 모여 사는 호화 단지를 배경으로, 자녀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와 욕망 등을 현실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자극적인 요소와 세련된 연출이 만나, 전에 없던 한국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매회 큰 충격을 안긴 엔딩 덕분에, 본 방송 시청자들은 늘 다음 편에 대한 궁금함을 가졌다. ‘SKY 캐슬’ 스포일러와 대본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 1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 만큼, 이제 일주일씩 기다리지 않고 20회를 몰아 볼 수 있는 것이 큰 이점이다. 기사나 대화 등으로 내용을 먼저 접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 잘 뛰는 조선 좀비를 보고 싶다면 ‘킹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가 만든 조선시대 배경 좀비물. ‘킹덤’을 설명하는 요소는 모두 이질적이다. 그래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킹덤’은 넷플릭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만나 제작 단계부터 화제몰이를 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지난해 영화계에서 주가를 올린 주지훈과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는 배두나, 류승룡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지난 25일 공개된 ‘킹덤’에 대한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 아름다운 화면과 신선한 연출력 등에 대한 호평이 있었지만, 일부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은희 작가의 작품답게 생각할만한 장면이 이어지는 점은 좋지만, 전개가 다소 느리고 내용이 평이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보다 해외 반응이 더 뜨겁다는 것이다. 시청자 수 등을 공개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기에, 이에 관한 수치를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킹덤’에 대한 해외 온라인의 분위기가 뜨거운 편이다. 조선을 배경으로 잘 뛰어다니는 좀비가 등장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간 모양새다.
‘킹덤’ 시즌1은 총 6편이다. 한 편당 약 50분으로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하루에 몰아 볼 만한 분량이다. 여러 평가가 오가는 작품을 시청하고 시즌2를 기다릴만한 작품인지 직접 판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즌2는 내년에 공개된다.
■ 배우 여진구의 한판 ‘왕이 된 남자’
배우 여진구가 왕으로 거듭났다.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에서 폭군과 광대를 오가는 1인2역을 맡은 여진구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완성한다. 정말 다른 인격체처럼 움직이는 극 중 여진구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중전 소운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과의 로맨스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왕이 된 남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인 ‘광해’를 원작으로 한다. 임금과 쌍둥이처럼 닮은 광대가 궁에 들어와 임금 대리를 한다는 기본 내용은 비슷하지만, 16부작으로 호흡이 길어지며 이야기가 풍성하게 추가됐다. 특히 작품의 중간이 8부에선 원작과 또 다른 결의 사건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돈꽃’을 연출한 김희원 PD가 작정하고 만든 사극이기 때문에 영상미도 뛰어나다. 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최고의 스태프들과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작품의 완성도를 자신한 바 있다.
10%를 목전에 둔 시청률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작전일까. tvN은 5일 본 방송을 결방하고 특집방송을 편성한 대신,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연속 방송을 내보낸다. 이 시간 tvN을 통해 ‘왕이 된 남자’ 1회부터 9회를 한 번에 몰아 볼 수 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TBC·넷플릭스·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