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북미 정상회담과 겹쳐…날짜 변경 등 검토

한국당 전당대회 북미 정상회담과 겹쳐…날짜 변경 등 검토

기사승인 2019-02-06 16:36:33

자유한국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날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자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관용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전 국회의장)은 6일 복수 언론을 통해 “전당대회는 당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데 북미회담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7일이나 8일 전당대회 날짜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당은 당 대표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특히 ‘컨벤션 효과’(주요 정치 행사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과 전당대회 일정이 겹치자 일각에서는 컨벤션 효과는 물론 북미회담에 묻힐 것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전당대회 장소가 결정됐고, 각 주자 간 이해득실도 다르기에 일정 변경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각자 전당대회 일정 연기, 유지 등 각자 셈법에 따른 주장에 나섰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2월27일, 28일 베트남에서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살(감쇄)하려는 저들의 술책”이라며 “전당대회를 한달 이상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북·미 회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캠프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은 유동적인 상황과 전당대회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 변경을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미국에선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는 1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 이번에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반면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신년오찬회를 통해 “우리 계획대로 우리 길을 가면 된다”며 전당대회 일정 유지 입장을 표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