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이 설 연휴 근무 중 사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경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행정동 2층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검안 결과 ‘급성 심정지(심장마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확한 사인(死因)은 유족의 뜻에 따라 7일 부검으로 밝힐 예정이다.
병원 직원들이 윤 센터장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일 오후 8시쯤 동료와 저녁을 함께 먹고 각자 업무 위치로 돌아갔을 때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센터장이 가족과 함께 설에 귀성하기로 해놓고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아내는 4일 직접 병원 집무실을 찾았다가 직원들과 함께 숨진 그를 발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평소에도 주중엔 거의 귀가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놓인 간이침대에서 잠을 해결하며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센터장과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유인술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평소에 윤 센터장이 위장약 말고는 먹는 약도 없을 만큼 건강했기 때문에 처음엔 사망 소식을 믿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윤 센터장은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된 이후 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계에 일어난 주요한 변화를 이끌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계에 말도 안 될 정도로 기여해온 영웅이자 버팀목”이라며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골든아워’에 ‘윤한덕’이라는 제목의 챕터 하나를 할애해 “출세에 무심한 채 응급의료만을 전담하며 정부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도 센터를 이끌어왔다”고 평했다.
한편 조문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7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장(葬)으로 치른다. 윤 센터장은 슬하에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자녀가 1명씩 있다.
다음은 윤학덕 센터장 주요 경력 및 공적이다.
◇학력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1986)
전남대학교 의학사(1993)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1996)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박사(’02)
◇경 력
육군대위, 국군군의학교 응급구조사양성반 책임교관(1999-2000)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전임의(2001)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획팀장(2002~)
대한응급의학회 선임대의원(2008~2011)
대한응급의학회 이사(2011~2013)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2012~)
◇공 적
○2005~2010 응급의료기본계획 수립
○응급진료정보망(NEDIS) 구축·운영
-400여개 응급의료기관 대상 표준응급진료정보 수집체계 구축
-중증응급질환자(심혈관, 뇌혈관, 중증외상)에 관한 심층정보 수집체계 구축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응급환자 이송정보 컨텐츠 개선·보완으로 환자이송의 적절성 및 신속성 제고
-12개 소방본부, 526대 119구급차량, 11개 응급의료정보센터, 286개 응급의료기관 구축
○ 응급의료기관평가
- 응급의료기관 종별 적절 운용 및 질 평가를 통한 응급서비스 질적 수준 향상
- NEDIS를 활용한 품질, 기능평가시스템 도입
○ 중증응급질환 특성화 센터 구축·운영
-뇌심혈관 질환, 중증외상 환자의 지역 내 최종치료 지원(전국 76개소)
○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응급의료인력(응급의학전문의, 응급실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의 교육훈련을 통한 전문성 향상 도모
○ 재난의료지원 사업
-국내외 대규모 재난 및 다수사상자 발생 시 신속한 재난의료지원체계 구축
-이동형 병원 도입
○ 응급의료 전용헬기
-전문 의료진이 탑승하여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2011년 운영개시, 인천·전남 등 6개 시·도 운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
-대규모 사상자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 통합조정, 중증응급환자 전원 조정
- 2014.5. 운영 개시, 2016.12. 전원 조정 전국 확대
○권역외상센터
-외상환자의 예방가능사망률 개선
-2012년~2017년까지 17개 권역외상센터 설치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