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3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환자수는 약 40% 줄었지만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특히 환자 10명 중 4명은 노년층에서 발생함에 따라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2018년 12월 1일부터 2019년 2월 6일까지 한랭질환자 신고 건수는 320명으로 전년 동기간 535명 대비 약 40% 감소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이다. 저체온증과 동상이 대표적이며, 특히 저체온증은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중증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자의 43%, 사망자의 55%가 65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전일 대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 시에 한랭질환자가 증가했고, 기온 낙폭이 컸던 12월 초순에 사망자가 집중발생(55%, 6명)했다.
한랭질환자 320명 중 78%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에서 발생했고, 35%는 음주상태였다.
한랭질환 사망자 11명의 사망원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되며, 남자 7명(성별), 무직 9명(직업별), 실외 발생 6명(발생장소별)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인지장애 또는 음주상태였던 경우가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이에 질본은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질본은 “이번 추위와 같이 앞으로도 갑작스런 추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한파에 취약한 독거노인,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음주자, 노숙인에 대해 개인의 주의와 가족, 이웃,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을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