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이 임박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 중 1~2곳을 신규 사업자로 채택할 예정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LCC 사업자는 제주항공을 선두로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총 6곳이 있다. 여기에 출사표를 던진 항공사는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과 충북 청주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 기점인 에어프레미아, 무안공항 거점으로 소형 항공운송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필립 등 4곳이다. 청주 거점인 가디언스도 화물사업을 하겠다며 신청서를 낸 상황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말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신청 항공사 5곳으로부터 2차 추가 보완서류를 제출받아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각 항공사에 2차례 추가 보완서류 제출을 지시하고, 지난달 말 항공사 관계자를 세종청사로 불러 개별 면담하는 등 유례없이 꼼꼼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2016년 이후 세 번째 도전으로, 강원도가 도내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지원조례와 강원도 지역 공항 이용 항공사 사업자 재정지원 조례, 강원도 관광 진흥 조례 등을 통해 전면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자본금 1135억80000만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10대를 도입해 2019년 9만명, 2020년 100만명, 2021년 160만명, 2022년 200만명을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도 충북도·청주시 등 지방 정부와 지역 단체 지원 속에 사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에어로케이는 지주사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18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장거리 노선 전문 항공사를 내세운 에어프레미아도 최근 4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 확보 소식과 대규모 채용계획을 알리며 홍보전을 펴고 있다.
반면 호남기반 지역항공사인 에어필립은 최근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모기업인 필립에셋이 좌초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업계는 매각이나 투자유치가 없으면 에어필립의 LCC 면허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5개 항공사 모두 자본금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금의 '질'까지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금의 정확한 출처와 함께 투자자가 출자한 자본금에 특수한 조건을 꼬리표처럼 조건부로 달았는지 등도 점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항공사들의 자본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것인지 이를 중점으로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 말에 제 7의 LCC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