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가 빈축을 사고 있다.
여가부가 방송 제작자 등에게 배포한 권고 사항 중 특히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하자”는 부분이 논란을 사고 있는 것. 여가부는 안내서에서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획일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아이돌 그룹의 외모가 다양하지 못하며, 대부분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이돌을 검열하라는 것이냐는 반발이 나온다.
이에 여가부는 방송현장에서 자율적으로 반영해달라는 권고문일 뿐 ‘문화 검열’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이번 안내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 방송에서 진선미 여가부 장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하 의원이 “진선미 장관은 여성 전두환이냐”며 “군사 독재시대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한 것.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촬영물 사이트 접속 차단 조치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도 뜨겁다. “정부의 검열을 반대한다”며 제기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여 명의 국민들이 몰려드는 등 여가부를 둘러싼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